KASH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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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
2021. 10. 17. 21:04
작성자
김카샤

코끼리 무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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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PC. 이태백

PC. 우다겸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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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날 지구는 멸망했습니다.
 
정확히 말 하자면, 지구의 생명체들이 절멸했지요.
 
시작은 하늘이 부쩍 흐린 날이었습니다.
 
모든 생명체는 돌연 각자의 타이밍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더니
 
수 초 내로 그 몸이 녹아내렸습니다.
 
그렇게, 불과 며칠에 걸쳐,
 
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죽임당했습니다.
 
재난은 우리에게 징조도 대처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.
 
지금껏 그러했늣 말이에요.
 
그렇게 허무하게 멸망한 세계에서,
 
다겸은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.
 
우다겸, SAN 1d8
 
우다겸:
rolling 1d8
 
(
7
 
)
 
 
=
7
 
우다겸, 이성치 -7
 
왜 나만이 살아남았는지
 
세상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
 
어딘가에는 나 이외의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진 않을지.....
 
대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되뇌며 다겸은 홀로 이 1년을 버텨왔습니다.
 
녹다 만 시체가 가득한 거리.
 
열매 맺지 않는 땅과 길짐승 하나 나다니지 않는 ㅌ어 빈 세상.
 
거처를 옮겨가며 통조림 따위를 주워다 연명하는 생활에, 오늘도 달라진 바는 없어요
 
그래요, 말마따나 오늘도,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었습니다.
 
일과를 모두 마친 밤 중, 누군가가 다겸의 집 문을 두드리기 전 까지는요.
 
이태백:아무도 없어요?
 
1년만에 들어보는 사람의 목소리는....
 
태백의 것과 똑 닮아있었습니다.
 
우다겸:……?
 
우다겸, 이성 판정(0/1d5)
 
우다겸:
SAN Roll
기준치: 63/31/12
굴림: 10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우다겸, 이성치 변화 없음
 
우다겸, 지능 판정.
 
우다겸:
지능
기준치: 90/45/18
굴림: 81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이건... 불가능합니다.
 
그야 머리가 녹아 사라진 채 길가에 버려진 태백의 시체를, 내 눈으로 똑똑히 본 기억이 있는걸요.
 
태백은 작년의 그 재난 속에 분명히 죽었습니다.
 
그럼....
 
지금 문 밖에서 말을 걸어오는건 누구?
 
우다겸, 다시 이성 판정(0/1d2)
 
우다겸:
SAN Roll
기준치: 63/31/12
굴림: 10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우다겸, 이성치 변화 없음.
 
이태백:제발, 나 좀 도와줘......
 
다겸이 여러모로 심란한 와중에도 문 밖의 소리는 끊일줄 모릅니다.
 
다겸, 이제 어떻게 할까요?
 
우다겸:(조심히 문으로 다가가 잠금장치를 한 번 더 확인)
…누, 누구세요…
 
이태백:나야,
정신 차려보니까 밖에 나 혼자 있었어.
나 좀 도와줘.
 
우다겸:……나, 가 누구신데요.
 
이태백:문 좀 열어줘, 응? 나 좀 도와줘...
나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....
 
우다겸:(목소리…… 침을 삼키고) …일단, 잠시만… 거기서 기다려……주세요.
(뭔가 호신도구가 될만한 게 있나 집 안을 살펴본다.)
 
얼마 전 새로 옮겨온 거처입니다.
 
집 안은 낯설고도 익숙한 모습.
 
비좁은 컨테이너 박스,
 
문 옆에는 살이 달린 창문이 하나 나 있습니다.
 
상자 몇개, 담요가 올려진 매트리스,
 
그리고 집안을 비추는 캠핑 랜턴 하나가 이 집안의 유일한 가구입니다.
 
우다겸:(한숨) (조용히 발소리를 죽이고 창문쪽으로 다가가서 눈만 빼꼼 밖을 살펴본다)
 
밖은 어둡고 안은 밝은 탓에, 외부의 풍경은 보이지 않습니다.
 
우다겸:(되는 게 없네…)
(다시 문으로 다가간다)
 
우다겸, 관찰력 판정.
 
우다겸:
Spot Hidden Roll
기준치: 50/25/10
굴림: 44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문 아래 틈새로 무언가 있는것은 보이지만, 밖이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.
 
우다겸:(답답하다. 열어도 될까……
…음, 그……
문에서 좀…떨어져주시겠어요…? 한 다섯 발자국만…
 
이태백:문 열어줘...
내 힘으로는 문을 열 수 없어서 그래, 나 좀 들여보내 줘, 응?
 
쾅쾅쾅,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문에서 멀어진것같지는 않습니다.
 
우다겸:히익…… (무서움에 어깨를 바르르 떤다. 침을 삼키고 조심스레 잠금장치에 손을 댄다.)
(태백 씨 목소리…. 어차피 혼자 남아서 사는 것도 고통스러운데, 이렇게 경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….)
해치지, 않을거죠…?
 
이태백:문 열어줘, 들여보내줘...
 
우다겸:(왜 자꾸 같은 말만… 한숨을 내쉬고 조심히 잠금장치만 풀어본다.)
 
이태백: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, 나 혼자있어, 문 좀 열어줘, 도와줘, 들여보내줘.
 
쾅쾅쾅, 여전히 들려오는 노크소리.
 
이태백:나 혼자서는 문을 못 열어서 그래, 응? 도와줘...
 
우다겸:(왜 혼자서는 문을 못 열지? 노크하는 거 보니 팔은 있나본데….)
(다시 몸을 돌려 아까 쌓여있던 박스를 뒤져본다.)
 
유랑 생활중 모아온 식량이나 생필품 따위가 들어있습니다.
 
우다겸:(무기로 쓸만한 거 없냐구…)
(망치나 칼… 가위라도…)
 
우다겸, 관찰력 판정
 
우다겸:
Spot Hidden Roll
기준치: 50/25/10
굴림: 28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아,
 
태백씨가 피우던 담배가 있어요.
 
다겸은 이 냄새를 좋아했던가요?
 
우다겸:……태백 씨….
 
오래 된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날지도 모르겠네요.
 
당신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에요.
 
마주치면 머쓱한 얼굴로 담배를 쥔 손을 뒤로 감추고 웃던 태백.
 
우다겸:(태백 씨 보고 싶어요…. 훌쩍)
 
우다겸, 지능 판정.
 
우다겸:
지능
기준치: 90/45/18
굴림: 29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....아.
 
이 담배, 그러고보니,
 
작년 재난에 휩쓸려 여느 사람들과 같이 사망한 태백의 시체를 확인했을때 챙겨두었죠.
 
서너개밖에 남지 않은 담배는 향이 날아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.
 
우다겸:(담배를 만지작 거리다가 손에 꼬옥 쥐고 문득, 빛을 내는 랜턴을 들고 창문가로 다가간다. 창문에 가까이 대면 밖이 보이지… 않을까…?)
 
이 랜턴은 이 방의, 아니, 이 근방의 유일한 광원입니다.
 
창문에 가까이 대어보아도.... 밖이 보일것 같지 않네요.
 
밖에는 빛이 한톨도 없으니 말이에요.
 
얼비쳐서 외부의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.
 
우다겸:(랜턴을 문 옆에 조심히 두고, 담배갑을 꼬옥 쥔채 후하후하)
(문을 열리는 쪽에 서서 조심스레 열어본다.) …….
 
정말 문을 여나요?
 
이태백:도와주세요...
 
우다겸:(어차피 이렇게 된 거, 밤새 계속 저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, 내일 아침에도 나가야할 테니까…… 문을 연다.)
 
문고리를 돌리는 찰나, 다겸은 깨닫습니다.
 
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리가 없잖아요.
 
알고서도 이런 행동을 선택한 걸까요?
 
어느쪽이든 별 상관 없습니다.
 
이미 늦었으니까요.
 
문이 열리고
 
머리 없는 시체가 다겸의 품으로 왈칵 쏟아집니다.
 
아,
 
우다겸:아……
 
태백씨, 오랜만이에요.
 
간만에 안은 태백에게서는,
 
지금 그가 가질리 없는 체온이 느껴졌습니다.
 
곧 격통이 다겸의 전신을 덮칩니다.
 
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것입니다.
 
꺼져가는 의식 속,
 
다겸은 비명도 지르지 못 하며, 다만 생각합니다.
 
지구 최후의 생존자의 말로가 이러하다니,
 
아니, 오히려 최후의 생존자였기에 기꺼이 속을 수 있었던 거짓말이었을까요.
 
사냥꾼의 사기공작.
 
END A [코끼리 무덤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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