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확히 말하자면 지구의 생명체들이 절멸했지요.
모든 생명체는 돌연 각자의 타이밍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더니,
카샤 (GM):강 열, 1d8 이성 감소해주세요
재난은 우리에게 징조도 대처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.
어딘가에는 나 외의 살아남은 생명체가 있진 않을지……
대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되뇌며 강 열은 홀로 이 1년을 버텨왔습니다.
열매 맺지 않는 땅과 길짐승 하나 나다니지 않는 텅 빈 세상.
거처를 옮겨가며 통조림 따위를 주워다 연명하는 생활에,
누군가가 강 열의 집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는요.
카샤 (GM):강 열, 이성판정 (0/1d5)
강 열:
지능
기준치: |
70/35/14 |
굴림: |
32 |
판정결과: |
어려운 성공 |
그야 머리가 녹아 사라진 채 길가에 버려진 담교일의 시체를,
담교일은 작년의 그 재난 속에 분명히 죽었습니다.
강 열:
SAN Roll
기준치: |
65/32/13 |
굴림: |
88 |
판정결과: |
실패 |
문 좀 열어주세요..
강 열:... ... 누구신데요. (어차피 자기가 아는 사람일리 없다. 목소리가 닮은 사람이겠지.)
담교일:정신을 차려보니 밖에 혼자.. 있었습니다...
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...
도와주세요.
강 열:... (살아남은 사람은 나 뿐 아니였던가? 다른 사람들이 있던 거였나.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만지작 댄다. 저 사람이 설마, 하는 마음으로.)
... 들어오세요. (문을 열었다. 마주하는 얼굴이 너무나도 익숙해서 말을 잃었다.)
문이 열리고 머리 없는 시체가 강열의 품으로 왈칵, 쏟아집니다.
지금의 그가 가질 리 없는 체온이 느껴졌습니다.
아니, 오히려 최후의 생존자였기에 기꺼이 속을 수 있었던 거짓말이었을까요.